지난해 10월 어머니와 함께 건강검진을 했는데 어머니께서 갑상선암(갑상선 암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글)을 진단받으셨습니다. (회사 복지로 부모님을 위한 건강검진비를 40만원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빨리 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좋은 복지제도를 만들어준 Sendbird 감사합니다!) 11월부터 조직검사 및 수술을 잡기 위해서 삼성 서울 병원과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을 알아봤고, 상대적으로 빨리 수술 날짜를 받을 수 있었던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으로 결정해서 휴가를 쓰고 1월 6일에 입원해서 4박 5일 동안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생활했습니다. 엄청난 몰려오는 request들에도 불구하고 항상 따뜻하고 친절하게 간호해주신 12층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수술도 잘 해주시고 회진 할 때 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정종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어머니 간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팀분들과 매니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슬기로운 신세(신촌 세브란스, 이하 신세라고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생활을 위한 팁으로 아래와 같이 5개를 선정해봤습니다.
(기본적인 부분들은 다른 글이나 안내에도 많이 있어서..!)
1. 병실 선정 -> 2인실 무조건 강추!!
2.더 나은 병원 생활을 위한 준비물 ->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아이패드, 노트북, 수면 안대
3.맛있는 식당 -> 많이 없음...버거 헌터 정도, 개인적으로 여우골(구 은행골) 초밥 사다드림.
4.코로나 검사 팁 (환자, 보호자) -> 한 두시간 줄을 서야해요...요즘 날씨에..
5.보호자 팁 ->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가 교체가 안 됩니다. 보호자도 건강을 챙겨야해요!
1. 병실 선정 (1인, 2인, 5인실?)
제가 지낸 암 병동은 1인실, 2인실, 5인실 이렇게 3개 종류의 병실이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인실 창가자리 추천합니다. 1인실은 너무 비싸고, 5인실은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가격 (변할 수 있음)
1인실: 약 50만원 (쇼파, 의자, 전자레인지 아무튼 좋음)
2인실: 약 15만원 (의자, 간이침대, 2명이라는 거 자체가 너무 좋음)
5인실: 약 7~8만원 (냉무)
이 글을 보신 시기가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강력하게 창가자리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모두 커텐을 치고 있기 때문에 창가자리가 아니면 굉장히 답답합니다. 또, 5인실은 아무래도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기본적으로 몸이 아프셔서 예민하시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보청기를 착용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하 내용은 생략... 2인실은 인기가 많기 때문에 바로 갈수는 없더라도 입원 전에 꼭 선호하는 병실을 2인실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첫 날 새벽3시에 2인실을 신청해서 마지막 날에 2인실로 옮겼습니다. (불효자는 웁니다ㅠ)
+ 창가 자리는 뷰가 굉장히 좋습니다! 연대 뷰, 신촌 뷰, 이대 뷰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연대 뷰에 당첨!
2. 더 나은 병원 생활을 위한 준비물
기본적으로 챙겨야되는 슬리퍼, 컵, 세면도구, 물티슈, 가습기등을 제외한 것들 위주로 다루겠습니다.
-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 먼저, 5인실이라면 소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가져오면 큰 도움이됩니다. - 수면 안대 -> 5시에 수술 들어가시는 분, 또 새벽에 화장실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 아이패드, 노트북 -> 코로나 때문에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병동을 떠나는 것이 안되기 때문에 보고 싶었던 드라마나 영화들을 몰아 보시면 좋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밀리 인 파리스 추천드립니다!)
- 여분의 담요: 보호자가 있다면 간이 침대에 깔 담요와 덮을 담요 2개 모두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3.맛있는 식당
솔직히 맛있고 가격도 괜찮은 식당은 많이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버거헌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끔 병원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해결했고, 어머니 드리려고 여우골에서 초밥을 사다 드렸습니다.
간식으로는 빚은 떡, 업타운 빵, 떡볶이, 호떡 등이 있습니다.
4.코로나 검사 팁 (환자, 보호자)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72시간 이내 검사를 받아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당연하지만 이름, 검사 날짜, 검진 방법, 음성결과가 적혀있는 검사지를 챙겨 가야합니다. 환자, 보호자 모두 받으셔야 합니다. 참고로 보호자는 교체가 안되므로 주의하세요!
임시 선별 진료소는 익명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안되고 선별진료소로 가야합니다!
비용은 검사 9천원, 검진서 발급 천 원이 들어갑니다.
서울의 경우 검사를 받을 때 1시간~2시간 정도 줄을 서서 대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옷차림과 핫팩을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5. 보호자를 위한 팁
1. 일찍 주무세요!
일찍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드세요. 커피를 많이 드시지 마시고, 너무 늦게 주무시지 마세요. 새벽부터 수술에 들어가는 분들 그리고 아파서 간호사를 부르는 분들 이른 시간 부터 잠에서 강제로 깨어날 확률이 굉장히 큽니다. 10시에는 자야 됩니다.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서 보호자의 컨디션은 중요하기 때문에 꼭 이 부분을 챙겨야 합니다. (첫 날 너무 시끄러워서 이럴바에는 일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새벽에 구석에 짱 박혀서 일하다가 다음 날 너무 힘들었어요....)
2. 불편한 잠자리 극복
간이 침대에서 자는게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이 침대에 깔 담요, 덮고 잘 담요, 좋은 베개 꼭 챙기세요! 잠을 잘 자야 환자를 챙길 수 있습니다. + 수면안대 챙기세요!
3. 환자식보다는 외식을 하세요.
솔직하게 병원 밥이 맛이 없습니다. 또, 보호자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에 환자가 24시간 붙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나가서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간식도 사오시고 하시는게 병원생활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는 교체가 안 되기 때문에 보호자도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이상으로 슬기로운 신세 생활을 마칩니다.
신촌 세브란스에서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10월 부터 검사 받고, 수술 일정 잡고 수술 준비(코로나 때문에 정말....) 하시느라 고생하시고,
4박 5일 동안 힘든 수술과 진료 모두 잘 이겨내주신 엄마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건강 같이 잘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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